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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4주일]_김정일 신부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것>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루카 1,37) 루카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서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한 말씀입니다. 세상에는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 않아서 <안 하는 일>과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못 하는 일>이 있습니다. <안 하는 일>에 대해서는 ‘가능’ 여부보다는 나의 ‘원의’가 주요하게 작용합니다.<못 하는 일>에 대해서는 나의 ‘원의’보다도 오히려…
[대림 제3주일_자선주일]_김정일 신부 <증언한다는 것에 관하여> “그는 증언하러 왔다.” (요한 1,7) 이 말씀은 복음서가 기록한 세례자 요한의 사명입니다.그런데 요한은, 하느님께서 기껏 <증언>하라고 보내놨더니,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요한 1,20) ‘증언’하라고 했더니 ‘고백’을 한 세례자 요한.‘증언’과 ‘고백’은 같은 것일까요, 다른 것일까요? 먼저 ‘증언’이라는 뜻을 가진 ‘마르튀리아’(μαρτυρία)는,“모든 …
[대림 제2주일]_김정일 신부 <큰 능력에 관하여>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마르 1,7)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로 선포한 말씀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대해서,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조차 풀어드릴 수 없을 만큼 크신 분으로 말하고 있으나,역으로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또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마태 11,11) 서로가 서로에게 큰 인물이라 하니, …
[대림 제1주일]_김정일 신부 <깨어 있는다는 것 2> 지난 연중 제32주일, 마태오복음을 통해 ‘깨어있다는 것’에 관하여 묵상했었습니다. “그러니 깨어있어라. 너희가 그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5,13) 마태오복음이 ‘깨어있다’라고 썼던 단어는 ‘그레고레오’(γρηγορέω)였습니다.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던 예수님께서 잠든 제자들에게 쓰셨던 그 말이지요. 그런데 오늘 마르코복음은 그냥 <깨어 있어라>가 아니고 <조심하고 깨어 지켜라>입니다. “너희는…
[대림 제4주일]_김정일 신부 <맞아들임에 관하여> 오늘 마태오복음 1장은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게 된 경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는 그와 같이 살기도 전에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하게 됐지요.마리아도 마리아지만, 당시 요셉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성경은 요셉이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그때 요셉은 꿈을 꾸었는데,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라고 합니다. …
[대림 제3주일_자선주일]_김정일 신부 <기다리는 사람들>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 안티파스가 그의 동생 헤로데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여러 차례 말한 일(마태 14,3-12 참조) 때문에 옥에 갇히게 됩니다. 감옥에서 죽음을 앞둔 요한은 자신이 광야에서 외친 “내 뒤에 오실 분” (마태 3,11)이 정말 예수님이신지 궁금해졌을 것입니다.‘아니면 어쩌나!’ 하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것입니다.반대로 만약 그분이 메시아라면 옥에 갇힌 자신을 구해주길 바랐을 수도 있습니다. …
[대림 제2주일_인권주일]_김정일 신부 <메뚜기와 들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마태 3,4) 마태오복음이 전하는 세례자 요한의 옷차림은 구약성경이 전하는 엘리야의 것과 일치합니다. 열왕기 하권에 의하면, 아합이 죽은 뒤 모압이 이스라엘을 거슬러 반란을 일으켰을 때,사마리아에 있던 아하즈야 임금은 자신의 방 옥상 난간에서 떨어져 다쳤는데,자신이 회복할 수 있는지를 야훼 하느님이 아니라 바알 신에게 문의하려고 합니다.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바알에게 물으러 가는 임금의 사자…
[대림 제1주일]_김정일 신부 <파루시아>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마태 24,39) 오늘 마태오복음은 ‘사람의 아들’이 ‘재림’하는 것에 관한 말씀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본래 다니엘 예언서 7장에 나오는 메시아에 대한 표현으로,도래할 하느님 나라의 통치자요, 구세주가 오실 것에 대한 기대를 함의하는 말입니다.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
[대림 제4주일 강론]_김정일 신부 <주님 뜻을 찾는다는 건> 주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마리아와 엘리사벳은 이렇게 말하지요.“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오늘 제2독서 히브리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도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시지요.“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여기서 <뜻>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텔레마’(θέλημα)입니다. 이 단어는 “아버지의 뜻”(마태 6,10)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는마태오복음 주님의 기도에서도 사용되었던 말입니다…